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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와 라이터에 대한 질문들을 정리하여 답변하는 게시글입니다.
기타 질문을 제외한 각 시나리오에 대한 답변에는 엔딩을 비롯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플레이하신 뒤에 열람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타 질문
더보기- '존엄한 인류의 아이들에게' 연작에 대해?
➥ 추후 답변 예정
- 차기작 계획은?
➥ 구상해놓은 것들은 있으나 구체적인 작성 계획은 미정입니다.
CODE NUMBER Z05 (코제트)
더보기- 2부는 어떤 내용인가요? 언제 나오나요?
➥ 아시는 바와 같이 코제트는 '존엄한 인류의 아이들에게' 연작의 1부입니다. 그러나 해당 연작은 내용상으로는 관계가 없으며 큰 세계관과 메시지만을 공유합니다. 따라서 2부를 비롯한 이후 시리즈는 코제트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코제트의 경우에는 트루엔딩 한정 후속 시나리오를 대강 구상한 바 있긴 합니다. 지구에 도착한 탐사자가 KPC를 구하기 위해 다시 한번 시공간을 넘어 아이테르로 향한다는 내용으로, 탐사자가 과거의 아이테르에 당도하며 KPC와 탐사자의 연령이 반전되게 됩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작성 계획은 아직 없으므로 각 탁이 자유롭게 상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히든 엔딩에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선택의 중요성이나 인간의 연약함 등을 강조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 긴 답변이 될 것 같네요. 우선은 이 시나리오의 작성 의도를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코제트는 가혹하고 불합리한 현실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쟁취해나가는 한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탐사자는 그 주체이며 KPC는 그의 조력자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탐사자가 아이테르를 떠나 자유를 찾기를 선택하는가의 여부이기 때문에 이에 따라 트루/배드 엔딩이 결정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 기본적으로 KPC의 동행은 전제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첫번째 이유는 죄책감과 고뇌, 회의감 등을 떠안은 채 아이테르에 잔존해야 하는 것이 KPC의 운명이며, 가혹하고 불합리한 현실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KPC는 자신을 희생하고 모든 것을 포기해서라도 탐사자를 탈출시키기로 마음먹었고, 이는 탐사자의 존엄을 찾아주는 동시에 자신의 존엄을 찾고자 하는 선택이기도 할 것입니다. 즉 KPC에게는 탈출이나 생존이 아닌 '탐사자'가 존엄이 되는 것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존엄이란 모든 인간이 당연히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인 동시에 누구나 치열한 투쟁을 통해 쟁취해내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코제트는 탐사자의 존엄을 찾기 위한 투쟁을 다루고 있으며, 스스로 선택하기만 한다면 반드시 그것을 찾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상실과 희생이 발생합니다.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익숙한 세계를 떠나 낯선 곳을 향해야 하고, 오랜 친구를 두고 와야만 하는 것이죠. '존엄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은 완벽하게 아름다울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있다'는 것이 이 시나리오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히든 엔딩은 이와 같은 전제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입니다. 히든 엔딩을 맞기 위해 탐사자는 주변 상황에 기민하게 반응해야 하고, 아이테르와 KPC 모두에게 저항하며 자신만의 선택을 내려야 합니다. 그리고 얄궂게도, 행운 역시 따라주어야 하죠. 히든 엔딩을 선택한 탐사자와 KPC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운명을 거부합니다. 이때 두사람에게는 '동행' 그 자체가 존엄이 됩니다. 탐사자가 무사히 탈출하는 것보다 '함께 행복해지는 것'을 더 중요한 가치로 삼은 것이죠. 이것은 KPC의 계획을 벗어난 것이며 시나리오의 기본 전제를 부수는 일입니다. 가치있지만, 동시에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일 것입니다. 한 순간의 선택으로 어이없이 놓쳐버릴 수도 있고, KPC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되기도 하며, 모든 걸 갖추었음에도 약간의 운이 따라주지 않아 물거품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현실은 가혹하고 존엄을 향한 투쟁은 고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히든엔딩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자 하는 탐사자들을 위해 존재합니다. 기본 전제를 벗어나있는 '히든' 엔딩이지만 동시에 시나리오의 본질을 꿰뚫는 엔딩이기도 합니다.
메시지를 짧은 문장으로 단정지어 제시하기 보다는 플레이어들이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기에 다소 엉뚱한 소리를 하는 답변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면, '선택의 중요성'이나 '인간의 연약함'을 중심으로 히든엔딩을 해석하는 것 역시 정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원
더보기- 후속 또는 프리퀄 시나리오 작성 계획이 있으신가요?
➥ 없다고 답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원은 두 사람의 유년, 그리고 한 소년의 일생을 담은 시나리오로, 한번의 플레이 안에서 서사가 모자람 없이 완결되는 것을 의도하였습니다. 따라서 후속 또는 프리퀄 시나리오는 나오지 않을 예정이며 각 탁에서 자유롭게 상상하며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질문은 익명후기폼(https://t.co/RgZZd0TleB?amp=1), 디엠(@TRPG_mackerel), 티스토리 방명록 등을 통해 자유롭게 남겨주시면 됩니다.
어떤 질문이든 환영하나 가능한 선에서만 답변드릴 예정이며 답변은 비정기적으로 갱신됩니다.